역설적이게도 실물 기업 실적은 사상 최고다. S&P 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53% 늘었고 매출은 16% 가까이 늘었다(LSEG 집계). 아마존과 알파벳의 투자 평가이익을 빼도 2021년 가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문제는 이익의 질이다. 호재 목록은 AI 지출, 연방정부 지출, 그리고 과거에 낸 관세를 돌려받는 환급이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의 8월 중순 추정으로 관세 환급은 3분기 성장률의 4% 이상을 차지하며 애틀랜타 연은의 4~5% 전망에 0.2%포인트를 보탠다. 애버크롬비앤피치는 약 1억 2,000만 달러의 환급 예상액을 근거로 연간 전망을 올렸고, 가민(Garmin)은 7월 말 끝난 분기에 2,100만 달러 환급이 마진을 밀어 올렸다고 밝혔다. 대부분 기업에서 이 돈은 가격 인하가 아니라 이익으로 갔다. 즉 지금 실적 서프라이즈의 상당 부분은 수요가 아니라 일회성 이전소득이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8월에 떨어진 것과 소매 실적이 좋은 것 사이의 간극도 여기서 설명된다. WSJ
이 환경에서 애플은 '안전'으로 팔린다. 존 터너스(John Ternus)가 화요일 최고경영자로 취임하는 애플은 시가총액 약 5조 달러로 세계 2위이고, 내년 예상 이익의 33배에 거래된다(S&P 500 평균은 20배). 이익 증가율은 시장의 절반인데 프리미엄을 받는 셈이다. 모펫네이선슨의 크레이그 모펫은 그 이유를 AI 투자 수익률에 대한 광범위한 불안 속에서 애플이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늘어나면 안전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팀 쿡의 15년은 규모의 경영이었다. 취임 첫해 7,200만 대였던 아이폰 판매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추정으로 올해 2억 5,500만 대가 되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1조 달러 넘게 주주에게 돌아갔다. 터너스가 물려받는 문제는 세 가지다. 첫째, 40년간 사람과 기기의 상호작용 방식을 정의해온 지위를 AI 시대에 잃었고, 오픈AI와 스페이스X가 만들고 있는 AI 전용 기기가 그 빈자리를 노린다. 둘째, 애플이 더 이상 핵심 부품의 지배적 구매자가 아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메모리·스토리지·로직 칩 생산능력을 쓸어가면서 애플의 원가가 오르고 물량을 못 채우는 상황이 생긴다. 넷째 문제로 넘어가기 전에 셋째, 공급망 대부분이 여전히 미국과 장기 무역 전쟁 중인 중국에 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법원 판결로 앱 내 결제 수수료가 흔들리면서 앱피겨스(Appfigures) 추정으로 미국 앱스토어 커미션 매출이 6월 분기에 6% 줄었다. 터너스가 9월 9일 무대에 오를 때 들고 나올 제품군에는 첫 폴더블 아이폰, 스마트 디스플레이, 카메라 달린 에어팟, 카메라 펜던트가 포함된다고 보도됐다. WSJTLDR
다음: 이번 주 미국 비농업고용, 다음 주 물가지표가 워시의 9월 인상 시사를 확인하거나 뒤집는다. 일본은행 9월 회의 전까지 엔·JGB의 방향은 이 두 지표에 걸려 있고, 애플은 9월 9일 신제품 발표가 터너스 체제의 첫 시험이다.
7. 중간선거의 기계장치 — 익명의 돈과 늦게 도착하는 표
뉴욕타임스가 광고 데이터, 선거자금 신고, 세무 기록을 훑어 집계한 결과 올해 중간선거에 익명 자금 약 10억 달러가 흘러들었다. 이 숫자조차 하한선이다. TV·디지털 광고 구매와 비영리단체의 슈퍼팩 기부처럼 공개된 것만 셌고, 다이렉트 메일이나 인플루언서 콘텐츠, 방문 유세 인력처럼 추적이 어려운 지출은 빠졌다.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위치다. 익명 자금이 본선보다 예비선거에 집중되면서, 후보가 자기 선거의 구경꾼처럼 보이는 상황이 생긴다. 미시간 민주당 상원 예비선거에서 압둘 엘사예드의 상대인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은 전액 또는 상당 부분이 익명인 단체들로부터 약 6,200만 달러의 광고 지원을 받았고, 텍사스에서 존 코닌 상원의원의 실패한 예비선거 도전에는 약 4,300만 달러의 익명 자금이 들어갔다. 이달에는 올봄에야 서류상 존재가 생긴 와이오밍의 '추즈프리덤(Choose Freedom Inc.)'이 접전 지역구 24곳에 2,200만 달러를 예약했고, 다음 날 또 다른 공화당계 비영리단체가 41개 지역구에 같은 규모를 집행했다. 텍사스에서는 공화당이 느슨한 공시 규정을 이용해, 자기 당에서 반유대주의자로 규탄된 약체 민주당 후보를 밀어 올리는 데 익명으로 돈을 썼다. 정치자금 감시단체 이슈원(Issue One) 대표 닉 페니먼은 이 정도면 "많은 정치인을 조종하고 미국 정치의 피에 독을 넣기에 충분한 액수"라고 말했다. NYT
돈이 들어오는 쪽이 익명이라면, 표가 나가는 쪽은 지연이다. 뉴욕타임스가 12개 주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우편투표가 마감 후 도착해 무효 처리되는 비율이 올해 예비선거와 작년 본선에서 올랐다. 위스콘신에서는 올봄 예비선거에서 약 5,000표가 늦게 도착해 무효가 됐는데 이는 전체 무효표의 78%였다(2023년 봄에는 약 2,300표, 47%). 미시간에서는 이달 예비선거에서 마감(선거일 오후 8시) 이후 도착으로 무효가 된 우편투표가 1만 표를 넘어 2024년의 거의 두 배였고, 워싱턴주는 같은 기간 1만 6,000표에서 2만 표 이상으로 늘었다. 배경에는 예산 위기를 겪는 우편공사(USPS)의 배송 지연이 있다. 우편공사는 통상 우편투표의 95% 이상을 제때 배달한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한다. 여기에 정치가 겹쳤다. 20여 개 주가 우편투표에 관한 대통령 행정명령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목요일 연방판사는 이 명령이 우편공사의 법적 권한을 넘어서고 선거를 7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시행을 막았다. 행정부는 항소했다. 콜로라도 주무장관 지나 그리스월드는 2018년 이후 투표함(drop box)을 78% 늘렸다고 밝혔다. NYT
세 번째 축은 법무부다. 민권국(Civil Rights Division)을 이끄는 하미트 딜런(Harmeet Dhillon)은 대학 100곳 이상을 상대로 다양성·반유대주의 정책 합의와 인사 조치를 끌어냈고, 그 압박 속에 버지니아대학교 총장이 조기 퇴임했다. 다만 뉴욕타임스가 짚는 대목은 앞으로다. 그는 2026년 예비선거에 선거 감시관을 대거 투입했는데 일부 지역 공화당 인사들이 오히려 경계했고, 각 주를 상대로 사회보장번호와 운전면허 자료를 요구하는 연방 소송을 잇달아 냈으나 전적은 0승 23패다. 딜런 본인은 성명에서 개인적 적의가 아니라 1964년 민권법 6편 등 연방법의 공정한 집행이 동기라고 밝혔다. 같은 부서는 미니애폴리스와 루이빌의 경찰개혁 합의를 파기했고, 1월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시위대 러네이 굿과 알렉스 프리티를 사살한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NYT
이런 구조 위에서 개별 선거는 오히려 후보의 힘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는 6,800만 달러를 모아 켄 팩스턴의 900만 달러를 압도했고, 광고 예약도 3,000만 달러 이상 대 친팩스턴 슈퍼팩 400만 달러다. 폭스뉴스, 쿡폴리티컬리포트, 센터포폴리틱스가 최근 이 선거를 '공화 우세'에서 '경합'으로 옮겼다. 공화당의 부담은 팩스턴의 2023년 탄핵 이력(상원 재판에서 무죄)만이 아니라 빅벤드 국립공원의 국경장벽 공사, 신규 데이터센터 반대, THC 규제 반발 같은 지역 쟁점의 누적이다. WSJ
다음: 우편투표 행정명령 항소심 결과가 11월 배송 규칙을 정한다. 각 주의 사전투표 발송이 9월 중 시작되므로, 그 전에 항소법원이 판단하지 않으면 현장은 판사가 막아둔 상태 그대로 선거에 들어간다.
그 외 짧게
[경제·중국] 쉬인(Shein)이 화요일 홍콩 증시에 약 270억 달러 가치로 상장한다. 한때 1,000억 달러 가까웠던 회사이고, 미국의 소액 면세(de minimis) 폐지 이후 매출 증가율이 2024년 21% → 2025년 8% → 올 1분기 1.1%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률 4.1%는 H&M의 절반, 인디텍스의 5분의 1이다. WSJ
[일본·안보] 일본 방위성이 내년도 예산으로 8조 9,000억 엔(약 556억 달러)을 요구했다. 드론·미사일·탄약 비축으로 무게를 옮겼고, 미군 주둔 관련 비용을 더하면 올해의 9조 엔을 넘길 전망이다. 다음 주 미·한·일 '프리덤 에지'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고 북한 외무성은 월요일 이를 위협으로 규정했다. WSJ
[미국·M&A] 에이온(Aon)이 KKR로부터 보험중개사 USI를 부채 포함 약 1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KKR은 2017년 43억 달러에 사들였다. WSJ
[미국·재난] 그랜드캐니언 브라이트에인절 지역 돌발 홍수로 1명이 숨지고 15명가량이 실종 상태다. 62명이 헬기로 대피했고 크리스털급류 인근에서 46세 남성 시신이 수습됐다. 협곡발 급수가 끊겨 월요일부터 팬텀랜치 등 숙박시설이 문을 닫는다. NYT
[중동] 이스라엘 예비역 장성들이 서안지구 정착민 폭력을 "인종청소"와 "유대 테러리즘"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에얄 벤르우벤 소장은 "정착민들이 여기서 하는 일이 이란·가자·레바논보다 더 걱정된다"고 했고, 6월 서한에는 전직 총리 2명과 예비역 장성 30여 명을 포함해 200명 넘게 서명했다. 유엔 집계로 올해에만 정착민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3,200명 이상이 쫓겨났다. NYT
[세계·보건] 퍼블릭시티즌과 파트너스인헬스 분석에 따르면 미 국무부가 34개국과 맺고 있는 비공개 보건 협정은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 대상 미국 보건 지원을 2024년 대비 59% 줄이는 방향이다(전문이 공개된 17개국 + 총액만 공개된 1개국 기준). 국무부는 지금까지 145억 달러 신규 지원과 수원국 101억 달러 공동투자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WaPo
[기후] 전 세계 산호초 감소가 2020~2024년에 1980~2009년 대비 9.5%였고, 관측 사상 최악의 단년 감소(전 세계 산호초의 87% 영향)는 2024년에 있었다. 백화 현상 주기가 10년에 한 번에서 4~6년에 한 번으로 짧아져 회복 시간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NYT
[유럽·기후] 서유럽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7월을 보냈다. 잉글랜드의 7월 강수량 6.5mm는 1836년 관측 이래 최저이고, 루아르·다뉴브·라인·포 네 강이 8월에 동시에 최저 수위를 기록했다. 유럽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2.5도 올라 지구 평균 1.4도를 크게 웃돈다. WSJ
[미국·캐나다] 8월 22일 협상 결렬 후 트럼프가 위스키·유제품·의류 등 약 200억 달러 캐나다산에 50% 관세를 걸었고 카니 총리는 "달러 대 달러" 보복을 예고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는 일요일 ABC에서 "우리는 동맹이고 가장 친한 친구"라며 협정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목요일 '온타리오호'를 'Lake America'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구글 지도는 미국·캐나다·기타 지역에 다른 표기를 띄우기로 했다. 매튜 이글레시아스는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캐나다 방송에서 관세 철회를 약속하지 않은 것이 캐나다에서 "초당적 압박"으로 해석됐다며, 민주당이 비판을 넘어 철회 공약을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WaPoMatthew Yglesias
[경제·독일] 20여 년 만의 독일 연금 개편이 1월 시행된다. 리스터(Riester) 연금이 미국 401(k)를 느슨하게 본뜬 'Altersvorsorgedepot'로 대체되고 수수료 상한이 1%로 묶이면서(기존 최대 4%) 저비용 ETF 쪽으로 자금이 쏠릴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연 400억 유로, 뱅가드는 5년 내 1,500억 유로 유입을 추정한다. 종신연금 전환 의무도 폐지된다. FT
[경제·통화] 달러 준비자산 비중은 2000년 71%에서 57%로 내려왔지만, 코넬대 교수이자 브루킹스 선임연구원인 필자는 잭슨홀에서 발표한 연구를 근거로 그 결과가 안정적 다극체제가 아니라 도전자들의 파편화라고 본다.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이 달러 표시라는 점에서, 결제 마찰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오히려 달러 지배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논지다. FT
[미국·세금] 1차 트럼프 행정부의 기회특구(Opportunity Zone) 이연 세금이 12월 31일 만기다. 2024년까지 750억 달러의 이연 자본이득이 들어갔고 의회 합동조세위원회는 약 290억 달러의 일회성 세수 증가를 추정한다. 세율 인상이 끝내 무산됐으므로 이연을 택한 쪽이 명목상 이득을 봤다. WSJ
[스포츠] LIV 골프가 이르면 다음 주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은 1억 달러 미만의 DIP 대출만 대고 추가 자금은 없다는 입장이며, 선수들에게 간 초기 합의안은 계약 잔액의 몇 센트 수준이다. 조코비치는 US오픈 1회전에서 무명 마리아노 나보네에게 풀세트 끝에 졌고, 메이저 1회전 탈락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FTWSJ
[미국·소비] 스테이크앤셰이크가 우지 튀김유·사탕수수 콜라·목초 사육 소고기로 MAHA 노선을 내걸어 6월 말 분기 동일점포 매출 14% 증가를 기록했다. 영양학계는 회의적이다. 미국영양학회 앨리슨 스타이버는 "어떻게 튀기든 감자튀김은 튀긴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WSJ
[미국·안전] 자동차 선루프가 주행 중 '총소리'와 함께 깨지는 사고 신고가 올해만 약 500건으로 역대 최다 경로에 있다. 최근 3년간 17개 제조사, 200개 이상 모델이 대상이고 5건 중 1건이 2025~2026년식이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확인된 충돌이나 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WSJ
[과학] 뉴욕 바이오테크 킨드레드(Kindred Companion Sciences)가 CRISPR로 주요 개 알레르겐 유전자 Can f 1을 비활성화한 비글 두 마리를 만들었다. 왕립수의대 로위나 패커는 선택교배가 이미 만들어낸 유전 질환의 역사를 들어 "우리가 만드는 개에 대해 더 비판적으로 생각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NYT
[홍콩] 항소법원이 판링 골프장 부지 공공주택 1만 2,000호 계획에 대한 정부 항소를 기각했다. 환경영향평가 승인 과정의 공청 절차가 불공정했다는 판단이다. SCMP
[미국·사상]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9월 8일 회고록 『In the Realm of the Last Man』을 낸다. 1992년 책의 마지막 다섯 장에서 예고한 '마지막 인간'의 권태와 분노가 포퓰리즘 선동가에게 향한 것이 자기 논지의 반박이 아니라 입증이라는 주장이다. NYT
[한국] 한겨레 기사들은 본문이 수집되지 않아 제목 수준으로만 확인된다. 통일교 자금의 국민의힘 전달 인정, 최태원 회장의 일본 반도체 공장 투자 검토, 새 AI수석 내정과 정책 기조 변화, 산재 사망 이주노동자의 60%가 '후진국형 사고', SK온의 미국 ESS 배터리 공급, 상반기 채무조정 10만 명 사설 등이다. 네팔 홍수 관련 한국인 실종은 위 테마에서 다뤘다. 한겨레
본문이 기사 텍스트가 아니어서 제목 수준으로만 다룬 항목: 한겨레 전 기사(본문이 이미지 표 마크업), WSJ "The Index-Fund Strategy Quietly Beating Big Tech This Year", FT "Tim Cook's Apple legacy by the numbers", FT "Alejandro Betancourt: the man who would be Trump's 'viceroy' in Venezuela", Substack 알림 메일. 수집 실패로 보고된 매체는 없다.